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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어른들의 별만난 이야기 (3월 20일)

영웅시대 수겸 2026-03-31 조회수 13

별을 만나고 돌아온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인생의 후반기,

임영웅이라는 가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나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게 된 우리들.

그 마음 그대로, 우리는 별을 만나러 길을 나섰습니다.


함께한 우리 중 한 언니의 부군께서

지난 1월, 하늘의 별이 되셨습니다.


그 이후, 깊은 우울 속에 머물러 있던 언니의 마음을

잠시나마 햇살에 말린 이불처럼

뽀송하게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향한 곳,

봄내였습니다.


낮에는 잔잔한 강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고

밤이 되어 우리는 별관측소로 향했습니다.


저는 몇 번 다녀온 곳이었지만

함께한 이들에게는 모두 처음인,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


그래서였을까요,

모두의 마음에 소녀 감성이 환하게 피어났습니다.


춘천의 밤, 그리고 별이라니…


괜히 미리 설명을 덧붙였다가

그 설렘이 줄어들까 싶어

아무 정보도 없이 데려갔는데—


그날, 제 깜찍한(^^)  작전은

참 다행히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별관측소의 김호섭 소장님의

자상하고도 섬세한 설명을 들으며


시리우스와 목성, 좀생이별,

그리고 유성이라 착각했던 인공위성까지

천체망원경을 통해 만났습니다.


그저 바라보던 별과

이름을 알고, 이야기를 듣고 만나는 별은

전혀 다른 존재였습니다.


이름 없던 별들이

이름을 얻고 의미를 품는 순간,


그 별들은 더 이상 수많은 별 중 하나가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별’,

‘나의 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리처럼 어른들만의 방문객에게도

더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주신 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이렇게 별처럼,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시간을 한 번쯤은 만나보셨으면…하는 바람입니다.


…그날, 함께했던 우리 언니는

형부의 별을 찾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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